교리의 실천보다 더 힘든 것

이 세상에는 상당히 많은 종교들이 있습니다. 종교가 없는 제 입장에서 보면 가끔은 신실한 종교인들을 보면 존경스럽고 한편으로는 부럽기도 합니다. 모든 종교에는 교리가 있고, 그 교리들은 객관적으로 보아도 모두 선의 내용으로 가르치고 있습니다. 물론 사이비라고 칭해지는 종교는 제외해야 겠지요.

각 교리마다 지켜야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이들 모두 바람직한 실천 강령들입니다. 선을 행하고 남을 도와라 등.. 저는 어머님이 절에 다녔다는 이유로 불교에 좀 더 마음이 갑니다. 하지만 불교의 가르침을 실천할 정도의 믿음과 열성이 있지도 못합니다.

주변을 둘러보면 교리의 가르침을 잘 따르는 사람 같은데도 불구하고 실제 현실의 삶에서는 그닥 잘 실천하지는 못하는 것을 봅니다. 앞 뒤가 다르다는 것이지요. 저는 그래서 종교가 없는 것일런지도 모릅니다. 자신이 없거든요. 하지만 선을 행하지는 못할 망정 악을, 즉 남에게 피해를 주지는 않는다는 원칙이 저에게는 있습니다.

오래전 유대교의 많은 랍비들은 시나고그(유대교 회당)에 열심히 다니고 신앙생활을 하는 것보다 더 비중을 두었던 우선 원칙이 있었다고 합니다. 바로 ‘상거래(장사)를 할때 손님을 속이지 않고 정직하게 하는 것’이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유대인이 죽어 하늘나라로 가면 하나님이 물어보는 질문이 ‘나를 믿고 나의 가르침을 잘 따랐느냐?’ 보다도 먼저 ‘상거래 할때 저울을 조작하지 않았느냐?’ 라는 것이었다고 합니다.

돈 앞에는 장사 없다고 하는 속담도 있습니다. 아무리 신실한 교인일지라도 남의 돈을 내 돈처럼 생각하여 정직할 수 있는 사람은 매우 드물 듯 합니다. 그래서 교리의 실천보다 더 힘든 것은 바로..

남의 돈을 내 돈과 같이 보라

일 듯 합니다.

제발 좀 ‘남의 돈을 내 돈으로 보는‘ 사람들이 적어졌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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