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적에는 빨리 어른이 되고자 했다. 하지만 어른이 되면 다시 어린 시절을 그리워 하는게 인생사다. 지난 삶이 많이 아쉬운 사람들은 다시 어린시절로 되돌아 가길 바랄 것이고, 나름 열심히 살아왔던 어른은 다시 돌아가는게 그닥 재미있어 하지 않을려나 싶다.
열심히 살아왔다는 것을 어떻게 평가할 수 있을려나? 산다는 것은 시간의 흐름, 역사의 기록이니 그 메인 스트림인 시간을 잘 활용하고 아끼고 유용하게 보냈느냐로 판단해 볼 수 있을까도 싶다. 하지만,
현재 내 모습이 내 과거의 역사로 인한 것은 맞을진데.. 그렇다고 현재의 모습으로만 결론 짓기에는 너무나 억울한 면도 있을 것이다.
현재의 가치 판단 기준이 무엇이냐에 따라 다르겠으니 말이다. 가진 재산이나 사회에서의 영향력? 물론 이런 게 중요하지만 인간 내면의 성숙도나 가치 즉 인간됨됨이도 평가해 주어야 하지 않겠는가?
매번 주제에 벗어나는 이야기로 먼저 시작하는 것 같다. 오늘의 주제는 시간을 잘 활용하자 인데 말이지.
허먼 오크(Herman Wouk)의 소설, The Caine Mutiny 는 2차 대전을 배경으로 퓰리처상을 받은 소설인데 이 속에 나오는 구절이 있다.(나는 읽어보지 못했지만)
“Remember this, if you can: THERE’S NOTHING, NOTHING, NOTHING MORE PRECIOUS THAN TIME. You probably feel you have a measureless supply of it, but you haven’t. Wasted hours destroy your life just as surely at the beginning as at the end, only at the end it’s more obvious.”
The Caine Mutiny, by Herman Wouk
이 구절은 전쟁 중에 있는 아들에게로 암에 걸린 아버지가 보낸 편지 속의 글이다. 무엇보다도 시간이 소중하며, 쓸데없이 보내는 시간은 우리의 삶을 망치게 한다는 내용.
내가 현재 날마다 보고 있는 이 책, The Book of Jewish Values, 의 저자 텔루스킨은 지난 날 이스라엘 대학에서 1년 공부하며 보낸 시간을 언급하며 시간을 잘 활용해야하는 이유에 대해 적고 있다. 그 대학 총장이 5분 공부 세션을 주재하였었는데, 이는 5분이면 무엇인가 하나라도 배울 수 있는 시간으로 충분하다는 메세지를 전하고자 했다는 것이다. 항상 듣던 짜투리 시간을 잘 활용하자 라는 것과 일맥상통 한 듯 하다.
내 나이도 곧 50을 바라본다. (내 마음의 나이는 아직도 30대?) 그래서 인지 종종 지난날의 시간을 생각하며 아쉬워 하곤 한다. 나름 열심히 살아왔다고 자부하지만 진정 지난 날의 시간을 잘 활용하였냐고 물어본다면 대답은 NO 라서 그렇다.
시간의 개념이나 중요성을 한창 자라나는 성장기 아이들이 깨닳는다는 것은 쉽진 않을 것 같다. 그래서 나 또한 내 아이들에게는 어렸을때 부터 시간의 중요성을 알도록 해주고 싶다. 허먼 오크 소설 속의 암 걸린 아버지와 같은 심정이다. 하지만 쉽진 않다.
첫째 별이에게 하루하루 시간을 잘 활용할 수 있도록 시간표를 함께 만들고 지키도록 하지만, 매번 나의 잔소리가 있어야 별이는 움직인다.
별이는 책을 좋아해서 계속 보고싶은 책만 읽고 싶은데 아빠는 매 시간이 되면 시간표대로 하라고 잔소리하는 것으로만 생각할 것이다. 하다보면 습관화 되겠지 하면서 요새 몇개월을 함께 하고 있지만 그닥 잘 되고 있는 것 같진 않다.
어떻게 하면 아이 스스로 시간의 중요성을 깨닳을 수 있도록 할 수 있을까? 누군가의 노하우를 찾아봐야할라나.
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문구가 있다. ‘시간 죽이고 있다’, ‘시간 죽이지 말고 뭐라도 해봐’ 라는 등.. 그런데 이 글의 진정한 해석은 아래와 같다.
But we don’t kill it; they kills us.
우리가 시간을 죽이는 것이 아닌,
그 낭비되는 시간이 우리를 죽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