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애하지 말자

종교가 없는 나로서는 그 베스트셀러라는 성경 내용도 거의 알지 못한다. 크리스마스때나 가끔 성경 속 이야기나 고전 관련 영화 등을 통해 접해 들은 것이 전부이다.​

어렸을때는 크리스마스때면 교회에서 먹을 것을 주었다. 그것 받아 먹고자 몇번 갔던 것 같고.. 고등학교때는 자율학습 같은 의무적으로 해야하는 것들을 조금이라도 피하고자 교회를 몇번 들렀던 것 같다.​

하지만 신의 말씀을 듣고 실천하고 그 진리를 전달해야하는 사람들이 다르게 행동하는 것을 보면서 점차적으로 종교에는 의미를 두지 않았던 것 같다. 지금도 딱히 믿는 종교는 없다. 하지만 절대신은 존재한다고 믿고 있다.​

예전에는 궁금해하지도 않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왠지 그 옛날의 이야기들이 궁금하긴 하다. 현재가 이해되지 않고 그 이유를 찾다보니 과거를 알아야 하는 것 같아서 말이다. 역사는 되풀이 된다 라는 문구는 진리같다.


오늘은 구약 창세기에 나오는 야곱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야곱은 12명의 자녀들이 있었다 한다. 그중에 조셉이라는 레이첼의 맏아들을 편애했다고 하는데, 다른 아이들보다 옷을 해 입힐 때나 일을 시킬때 차별을 한 것이다. 그 이유로 인해 조셉의 형제들은 조셉을 시기하게 되고 결국 이집트로 가는 노예상에게 조셉을 팔아 넘겼다는 이야기이다.​

글을 읽다 보니, 우리 아버지가 생각나더라. 70년대이니 내가 어렸을 때는 모든것이 부족한 삶이었다. 우리 형제는 총 6명. 그 중에 아버지는 가끔 가족회의? 같은 것을 했다. 형제들 모두 앉혀 놓고 뭔가를 이야기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가족사에 대해 함께 논의한 것이 아니라 자식들에게 훈계? 교육? 같은 것을 한 듯 싶다. 솔직히 요즘들어 더 기억력이 없다. 지난 어렸을때의 기억이 그다지 많지가 않다.​

어쨋건 그런 와중에 아버지는 가끔 이런 말을 하셨던 것 같다. ‘XX 만큼만 해봐라’ 이런식으로 나에 대한 편애? 같은 것을 한건지.. 싶다. 다행히도 우리 형제들은 나를 노예상에게 팔아 넘기지는 않았고 우리는 지금도 잘 지내고 있다.​

나는 똑똑하지도 않고 영리하지도 못하다. 다만 착실했던 행동을 칭찬해 주셨던 것 같다. 그 것 뿐이다. 착한 아들 이라는.. 아무리 생각해봐도 학교 끝나고 집에 오자마자 책가방을 항상 벽에 걸어 놓았던 기억 뿐인데 말이다.


지금은 아이 둘을 키우는 아버지이다. 별이가 9살이고 달이가 이제 6개월이 되가니 아직 자식에 대한 편애라는 것을 경험해 보지는 않았다. 별이도 달이를 무척이나 이뻐한다. 나보다 더 말이다.​

성경에는 자식 편애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 한다.

and when his brothers saw that their father loved him more than any of his brothers, they hated him so that they could not speak a friendly word to him.

Genesis 37:4

그의 형제들이 아버지가 그를 다른 형제들보다 더 사랑하는 것을 보고 그 형제들은 그에게 친절하게 말하지 않더라.

탈무드에는 이런 자식에 대한 편애를 두고 이렇게 말한다.

A man should never single out one of his children for favorable treatment, ..

Shabbat 10b

가끔은 우리 별이가 내가 원하는데로 하지 않고, 자기 고집을 부릴때면 그대로 이해를 해주지 못하고 목소리를 높일 때가 있다. 이제 둘째가 생기니 어쩌다 한번씩은 둘째는 어떨라나 싶은 생각이 든다. 이런게 아마도 애들을 편애하게 되는 이유가 될 것도 같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아이들별로 다른 개성이 있다. 장점과 단점 모두 가지고 있을 것이고 내 맘에 든다 하여, 공부 더 잘한다고 해서, 부모 말을 잘 듣는 착한 아이라 해서, 더 이뻐하게 된다면 그걸 보고 자란 다른 아이는 평생 잊지 못할 아픔을 가지게 될 것이다.​

가정에서부터 차별을 받고 자랐다고 여기는데 어찌 사회에 나가 가족이 아닌 남에게 사랑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겠는가?

“loving equally does not mean loving in precisely the same way. In fact, to have one’s children experience that they are loved equally demands that one know how to love one’s children differently. Therefore, to love one’s children equally means to love them each uniquely”

Rabbi ‘Irwin Kula’

편애하지 않고 모든 아이들을 동등하게 대해줘야 한다. 다만 각각 아이들의 성향에 맞추어 다른 방식으로 동등하게 사랑해줘야한다.​

우리 달이의 성향을 보면 별이와는 많이 다를 듯 싶다. 자기가 뭔가 불편하고 필요로 하는게 있으면 강하게 요구를 한다. 이에 비해 지금 돌이켜보면 우리 별이는 무척이나 착했던 아기였다. 이렇게 하나하나가 비교 되더라도 최대한 각각의 개성을 존중해주는 연습을 해야겠다.​

똑같이 사랑해 줄 수 있도록 항상 되새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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