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에게 푸푸테러를 두번이나 한 달이 – Day 23

달이 푸푸테러 자행하다

몇일 크게 변화가 없는 나날이다. 다만 지난번 먹놀잠을 해보겠다고 결행한 날 저녁 이후로 와이프가 특히 허리하고 어깨가 아프다고 한다. 물론 손목도 아픈지 꽤 됐다. 허리는 달이를 안아주느라 허리하고 옆구리에 무리가 가는 것 같고 어깨는 수유하느라 자연스럽게 어깨에 힘이 들어간다고 한다. 수유자세를 바꿔 보라고 했지만

몇번 다른 방식으로 해봤는데 효과가 없어요

한다. 달이가 젖을 빠는 힘도 부족하고 깨작깨작 먹기 때문에 더 많이 어깨로 힘이 들어가나 보다. 손목도 아기 안아주느라 힘들다고 한다.

육아가 어찌 쉽겠는가만은 더군다나 나이는 속일 수 없나보다. 높은 혈압도 걱정이고 그렇다.

모유수유를 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육아가 2배는 더 쉬워질 듯 싶다. 모유수유하는데 한 시간이상은 기본이고, 이걸 40분에 끝내라는데 아기가 받쳐줘야말이지.. 하루에 3시간 수유텀으로 계산하면 8번인데 하루 기본 8시간은 앉아서 수유를 해야한다. 하루의 1/3 이다. 분유수유만 할 경우 1회 10분도 안 걸리는 듯 싶다. 하루에 80분이면 땡이다.

그래도 모유가 좋다고 하는데, 가능한 먹여야할 것 아닌가? 솔직히 저리 힘든 모습을 보면 그냥 좋은 분유 먹이면 되지 않겠냐? 싶은데..

모유 만한 분유가 세상 있겠는가 말이다!

나중에 모유와 분유, 즉 모유가 어떤 부분에서 좋은지 좀 알아봐야겠다.

오늘 달이는 본의 아니게 엄마에게 두번의 푸푸(대변)테러를 자행했다. 아침과 늦은 오후에 두번에 걸쳐 기저귀 가는 타이밍에 푸푸를 해버린 것이다. 대게 신생아들이 그런가 싶은데, 우리 달이는 푸푸를 하면 한번에 끝나지 않고 몇차례에 거쳐 한다. 그러니 한번 푸푸 한듯 싶으면 적어도 몇분은 더 기다려봐야 한다. 그런 후에 피피(쉬아)를 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어느정도 충분한 딜레이타임을 줘야 한다.

푸푸 했다고 바로 기저귀 갈라치면 오늘과 같은 사태가 일어난다. 사실 우리는 이 점을 이미 몇번 경험한 후라 약간의 딜레이 타임을 갖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은 와이프가 갑작스런 테러를 당한 게 되었다.

아침의 푸푸테러는 그냥 봐줄만 했는데, 오후에 테러는 엄마에게 직격탄을 날리고 침대 메트리스, 이불까지 적중을 해버렸기 때문에 난리가 났다. 아직 신생아의 푸푸는 성인처럼 뭉쳐서 하질 않는다. 설사처럼 하기 때문에 기저기를 가는 사이, 물총 쏘는 것처럼 푸푸 해버린 것이다.

나는 처음으로 사골국물 내본다고 열심히 우족을 씻고 있었는데 말이지.

이런 엄청난 테러를 자행한 달이는 속이 편한지 얼굴 빛이 좋다. 오후 낮잠을 자지 못했기에 테러사태 정리를 하고 내가 재웠다. 다행히 달이가 무난히 자 주어서 고마웠다. 낮잠을 잘 못자면 밤잠도 재우기 쉽지 않던데.. 달이야 고맙다!

오늘도 달이 밤잠은 어제처럼 우선 앉혀서 등을 스다듬어 주었다. 그럼 슬슬 눈을 감았다 떴다 한다. 아기가 편안해 지는 것을 느껴야 한다. 요새 유난히 많은 트림으로 인한 뒤척임과 불편해하는 것 때문에 겸사겸사 이 자세가 편해졌다. 그런 후에 침대에 눕히고 10-15분간 지켜봐 주면 된다.

뒤척일 듯 보이면 두 손으로 손발을 살며시 잡아주고 살짝 토닥거려준다.

아기 재우기 핵심은 아기가 깊은 잠이 들때까지 기다려줘야 한다.

깊은 잠에 들때까지 내가 하는 아기 재우는 방법은 이 전날의 포스팅에서 확인 바란다. 물론 아기마다 다른 성향과 기질을 가지고 있으므로 나의 경우는 참고만 하시길 바란다.

아기 재우는 방법 ::

첫째, 아기가 졸리다는 신호(하품을 하거나, 멍 때릴때 등은 졸음신호)를 보일때 아기에게 말없이(자극을 주면 안됨) 조용히 재울 준비를 한다. 방으로 이동, 안아서 다독이기, 기타 자신만의 재우는 방법을 이용해서 잠을 청하게 한다.

둘째, 침대에 눕힌 이후에는 얼굴의 표정을 살핀다. 특히 눈을 보면 초점 풀린 눈을 떳다 감았다 반복을 하는데.. 눈동자가 위로 향하면서 풀리는 것을 확인 할 수 있다. 어느 정도 깊은 잠이 들면 눈을 더 이상 뜨지 않는다. 속싸개를 사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셋째, 숨소리를 느낀다. 처음에 눕히면 숨소리가 약간 빠르면서 힘이 들어가 있다. 하지만 좀 지나면 이내 편안해지면서 느리면서 고른 숨소리를 들을 수 있다. 이 때가지 기다려야 한다.

※주의사항 : 아기가 눈을 감았다 해서 바로 그 자리를 뜨면 안된다. 아기는 깊은 잠에 들때까지 눈을 떳다 감았다 할 것인데, 만약 이때 아기의 눈 앞에 누군가가 안 보이면 이내 불안감을 느껴 들려는 잠에서 깨어나 버릴 수 있다. 나의 경우는 10분~15분 가량은 있어봐 준다. 그 사이에 2-3번의 뒤척임을 보일때가 많았고 그 상황에서 손발을 약간 고정시켜 주면서 다독거려주거나 지켜봐주면 이내 다시 편안해지는 모습을 본다.

또 한가지, 깊은 잠에 들기 전에 우리 달이 경우에는 숨고르기를 하는 경우가 많았다. 여기서 숨고르기라 함은 예를 들어 우리가 한참 울고난 후, 깊은 숨이 한번 나오면서 진정되는 것을 경험상으로 알 것인데, 그와 비슷한 숨을 한번씩 보여준다. 이 후에 아기는 편안해지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저번주부터 개학을 해서, 오전에 별이는 온라인 수업을 듣는다. 그래서 다행히도 오전타임에는 별이가 달이와 관련해서 나에게 태클을 걸지 않는다. 오후 2시까지가 원래 학습시간이니 온라인도 그렇게 해야할진데, 오전만 수업하고 땡이다. 어서 빨리 코로나 문제가 잡혀 학교를 다닐 수 있으면 좋겠다.

날씨는 더운데 사골 우려낸다고 가스렌지에 불을 켜 놓고 있으니 집안이 더 덥다. 에어컨도 더 많이 돌아가고. 차라리 사골국물을 사 먹는게 낫지 싶다는 생각도 든다. 한번 먹어보고 결정하자고 결론!

오늘도 하루가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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