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속이는 것 같을 때

예전에 EBS 다큐 였던가? 실험을 한 적이 있다. 서구권 아이들과 한국 아이들의 차이점을 비교한 것인데, 칭찬을 받을 경우 이후 어떻게 행동하는가 였다.​

문제지를 주고 풀게 한다. 그리곤 실제 결과와 관계없이 거짓으로 점수를 알려주었다. 그리고 다시한번 문제지를 건내준다. 풀어도 되고 안 풀어도 된다고 하면서..​

우선 결과가 좋았다고 전해들은 그룹이다. 서구권 아이들은 자신이 잘했음을 알고 다시 건내받은 문제지를 풀어본다. 자신이 잘한 것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다. 반면 한국 아이들은 결과가 좋다고 하니 두번째 문제지는 관심이 없다. 결과가 잘 나왔으니 말이다.​

결과가 좋지 않다고 전해받은 그룹이다. 서구권 아이들은 잘했다는 칭찬을 받지 못한 나머지 두번째 문제지에는 관심이 덜하다. 반면 한국 아이들은 좋지 않은 결과를 맞이하고는 속상한 나머지 두번째 문제지에 관심을 보인다. 다시 잘해보려고 한다.​

미국에서 분위기는, 아이들이 잘하던 못하던 가능한 칭찬을 많이 하라고 한다. 칭찬을 받고 자란 아이들이 자신감을 가지게 되고 더 열심히 한다는 것이다. 한국에서도 요즘은 이런 조언이 많이 쓰이고 있는 듯 하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칭찬을 받고만 자란 아이는 자기 자신만 알고 남을 무시하거나 자만심을 갖게 될 수 있다는 경고성 주의도 있다.


칭찬을 받을만 하다고 느낄때만 칭찬하는 것과 무조건적인 칭찬을 주는 것, 과연 어떤 것이 맞을까?​

아이들은 나름 최선을 다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부모가 바라봤을때 그 노력의 정도가 작다고 생각하여 칭찬에 인색하면 아이의 자존감을 키워주기가 쉽지 않은 듯 하다. 그렇다고 무조건적으로 칭찬을 해주면 이후에도 대충 해도 칭찬을 받으니 무엇을 하던 깊이가 없을 수도 있는데 말이다.​

그 적당한 선을 맞추기는 나로서는 힘든 것 같다. 반면 와이프는 가능한 칭찬을 많이 한다.그 정도를 판단하기보다는 아이의 자존감을 더 중히 생각한다.​

나는 가끔 우리 별이가 한 결과물에 토를 단다. 그럼 별이는 실망한다. 내 의도는 좀 더 낫게 할려면 이렇게 하는게 좋겠다라는 조언 비슷한 것을 전달해 주고 싶었을 뿐인데 말이다. 그냥 그대로를 칭찬해 줬으면 좋았을 건데 하면서 후회한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아이가 해낸 성과에 대해 결과를 떠나 무조건적인 칭찬은 아이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만은 확실 한 것 같다. 다만 잘못하는 행동에 대해서는 당연히 가르쳐야 하겠지. 야단을 치는 것 보다는 왜 그게 잘못된 행동인지를 화내지 않고 설명해주는 노력이 필요하다. 쉽진 않지만 말이다.​

이게 자존감이라고 봐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우리 별이는 자기가 몰랐던 것도 앞에서는 ‘I know~’ 라면서 안다고 말한다. 보면 제대로 모르는 것 같은데 말이다. 자기가 모른다거나 못했다는 것을 상대방에게 들키지 않고 싶은 것이다. 모른다고 해서 야단치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칭찬을 많이 받으면 기분이 좋아지는 건 확실하다. 중국어 공부가 그닥 재미가 있지는 않지만 아빠가 하라고 하니 어쩔수 없이 하긴 한다. 그런 와중에 중국어 선생님과 줌 미팅을 하고 나면 기분이 확실히 좋다. 방방 뛴다. 중국어 샘이 칭찬을 많이 하나보다.


칭찬을 최대한 많이 해주면 좋지만, 칭찬에 인색하더라도 야단을 치는 것은 아이들에게 좋지 않은 결과를 만들게 되는 것 같다.​

야단 맞기 싫어서 아이가 거짓말을 하게 된다. 진실의 비용이 너무나 비싸게 먹히니 속여서라도 칭찬을 받고 싶을 게다. 거짓말을 해서라도 혼나는 것을 피하고 싶을 거다. 컨닝을 해서라도 점수를 높게 받아서 공부 못한다고 야단받지 않을려고 할 것이다. 모두가 부모가 아이를 어떻게 대하느냐에 따라서 아이들은 행동한다.

그러니, 잘하건 못하건 야단은 치지 말자

혼낸다고 해서 아이가 그걸 받아들이는 것은 아니다.​

알아듣게 설명해도 왜 그러니.. 라는 식은 안 먹힌다. 아이들은 알아듣지 못하기 때문인다.​

알아듣게 할려면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 아이의 감정을 건드리지 않고 아이 눈높이에서 충분한 설명을 해줘야 겨우 이해할 것이기 때문에 말이다. 좋은 부모되는 게 쉬운게 아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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