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장병혜, 아이는 99% 엄마의 노력으로 완성된다

귀국 하기에는 일주일 정도 남았다. 근래 마무리해야할 것 중 하나를 끝내고 나니 마음이 홀가분하다. 예상치 못하게 길어져 버렸지만 다행이 한번의 방문으로 모두 마무리를 짓게 되어 좋다.

지난 귀국길에 차마 버리지 못하고 남겨둔 책들 중에 절반을 챙길 수 있었다. 그 중에 하나, 장병혜 박사님의 ‘아이는 99% 엄마의 노력으로 완성된다’ 라는 책을 집었다.

여전히 챙겨야할 짐도 많고 시간이 좀 여유가 있으니 짐을 가볍게 하자라는 의미로 보게된 책이다. 2003년 출간, 저자 장병혜 박사님의 미국과 일본, 하와이를 거치는 동안 아이들 셋을 키운 후 아이 교육에 관한 박사님의 생각을 담은 책이다.

책을 읽은 후에 얼마 지나면 잊어버리는 이놈의 단기 기억증 때문에라도 앞으로는 간단히라도 읽은 책의 내용을 요약해보기로 했다. 그래야 나중에 다시 리뷰라도 할 수 있을것만 같다.

모든 아이는 부모 하기 나름이다

프롤로그

아버지를 멘토로 삼아 알게 모르게 가르침을 받아 왔다는 박사님은 그 배움을 다시 아이들에게 전해주고자 했으며 그 세 아이들은 모두 잘 커서 어머니로부터 받은 가르침을 다시 그 자녀들에게 전해주게 되는 듯 하다.

책의 제목에서 99% 엄마의 몫이라고 했지만, 엄마에게만 99% 하면 아빠나 아이들은? 너무 엄마에게만 짐을 지우는 것 같아 보이지만 그만큼 엄마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는 듯 하다. 엄마로 한정짓지 말고 부모로 묶어서 보는게 맞지 않을까도 싶다.

다음은 책을 읽으면서 다시 리뷰할 만한 코멘트나 내용을 적어본다.

  • 좋은 부모가 좋은 자녀를 만든다. 분명 그렇지 않은 경우도 존재하지만 일반적으로 맞는 말이다. 부모를 통해 모든것을 배우는 아이들 입장에서는 분명 부모는 제일 중요한 본보기이며 세상을 보게되는 다리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부모가 먼저 바로서야 한다.
  • 너무 이론에 얽매이지 말라. 모든 아이는 100% 모두 다르다. 이론과 같은 원리, 원칙은 일반화에 맞춰질 수 밖에 없다. 아이가 무엇을 생각하고 어떤 일에 흥미가 있으며 잘하는 것이 무엇이고 부족한 것은 무엇인지는 부모만이 정확히 볼 수 있다. 하여 자신(부모)이 가진 힘을 믿고 아이별 각기 다른 성향을 파악하고 그에 맞추어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주라 한다. 그럴려면 부모도 흔들리지 않는 주관적인 틀이 있어야 한다. 분명 쉽지 않은 숙제긴 하다.
  • 미국은 창의력에 목매지 않는다. 미국을 개척한 정복자들은 자유(Freedom)를 찾아 왔다고 한다. (하지만 아메리카 인디언들의 자유는? ㅋ 논외로 빼자) 그래서 독립선언서를 비롯하여 헌법에는 자유에 대한 사상이 깊이 스며들어가 있다. 미국을 움직이는 힘이기도 하다. 이 자유는 방종이 되어서는 안되며 자립과 탈선의 정확한 차이도 인식해야 한다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한국에서 창의력 또는 EQ(감성)교육을 내세우지만 기본이 없는 상태에서는 힘들다며 미국은 창의력에 목매지 않는다고 한다. 내 개인적으로 느낀 바는 창의력을 내세우지는 않을지언정 교육의 기본 원칙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있는 듯 하다. 아이들 마다의 개성과 차이를 존중해주는 교육은 말로만 하는 창의교육 그 이상의 힘이 있다.
  • 일본 공교육 몰락의 교훈. 일본에서도 교육자로서 지내온 저자는 일본의 일류병이 병든아이를 만들었다고 한다. 한국처럼 우선 좋은 대학만을 목표로 아이들을 몰아세우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일류대학 목표, 일본을 따라 하는 것인가보다. 어쨋거나 저자는 부모의 역할은 아이 스스로 깨닫게 하기 위해서는 많은 것을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라고 조언한다.
  • 육아의 시작과 끝은 가정이다. 당연하다. 아기가 태어나 성장해 가는 과정에서 가정의 중요성은 아이에게 세상을 바라보는 눈과 마음과 자세를 제공한다. 가족의 중요성과 인성교육 등 모든 기본은 가정에서 비롯되기 때문에 부모가 어떻게 아이를 대하고 교육하느냐는 제일 비중있는 사항일 것 같다.
  • 아이를 한풀이의 대상으로 삼지 말라. 솔직히 나나 와이프가 별이에게 원하는 것들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우리가 어렸을때 하지 못했던, 아쉬웠던 것들을 별이에게 강요하는 듯 보이기도 한다. 한풀이까지는 아니더라도 인생을 먼저 살아온 부모로서 우리 아이는 그렇지 않았으면 싶어서.. 라는 생각으로 접근을 하지만 잘못된 교육 방식은 도리어 아이에게 해가 된다. 아이가 원하는 것을 찾아서 그 길을 갈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인 현명한 부모일 것이다.
  • 아이를 핑계로 한 대리만족에서 벗어나라. 한풀이와 비슷한 맥락이다. 아이를 위한 것인지 부모가 원하는 것인지 제대로 생각해보자. 그래서 저자는 희생 자체로 끝낼줄 아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한다.
  • 남편을 탓하지 말라. 엄마의 비중이 99% 로니 아빠의 역할은 아무것도 아니다가 아니다. 아이들에게 아빠의 비중은 엄마 못지 않다. 다만 우리나라 환경상 아빠가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는 시간보다 엄마와의 시간이 상대적으로 많기 때문에 아이들은 엄마의 보살핌이 더 중요한 것이다. 저자는 세상 엄마들에게 아빠 라는 나름 막강한 무기를 스스로 버리는 어리석은 행동을 자제하라고 조언한다.

좀 더 세세한 것들은 직접 책을 읽어 보아야겠지만,

  • 자기 정체성. 자기 정체성이라는 것은 자신의 현재 위치, 상황 등을 정확히 인식하고 있는 것을 말한다. 가정의 현재 여건을 비롯하여 자신의 현재 상황, 자신이 현재 서 있는 위치 등 말이다. 특히나 해외에 나와 있는 아이들은 자신이 한국인이라는 정체성을 잊지 말았으면 싶다. 아이가 정체성을 확립할 수 있도록 부모는 조력자로서의 역할을 잘 수행해야 할 것이다.
  • 아이의 삶의 주인은 아이이다. 저자는 부모가 아이의 삶에 주연으로 나서질 말라고 조언한다. 아이들이 할 수 있는 것을 뺏지 말고, 스스로 하는 생활습관을 가질 수 있도록 하라. 또한 실패를 두려워해서 모험을 하는 것을 막지 말자.

엄마의 믿음이 최고의 보약이다. why 질문 잘 사용하여 아이의 사고력을 키워주자 등의 내용등 장병혜 박사의 신가정교육론의 세부사항들은 직접 책을 읽어보시길~

나는 개인적으로 책을 무척이나 늦게 읽는 타입이다. 하지만 이 책은 몇시간만에 다 끝내버렸다. 저자 장병혜 박사님의 엄마로서의 인생이 어떠했겠구나 라는 느낌을 가지고 마지막 장을 덮었다.

딱히 내 마음에 임팩트를 주는 대목이 많지는 않았지만 아이들을 위해 희생한 엄마로서의 인생을 그려보면 숙연해진다. 대단한 인생을 사셨을 듯 하다. 아무나 쉽게 하지 못하는 엄마의 역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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